오늘은 키프로스 살면서 몇 가지 내게 충격을 주었던 일들이 있었는데 그중 한 가지를 말해보려고 한다.
키프로스는 고양이의 섬이라고 불릴 만큼 사방 천지에 고양이들이 도시 곳곳에 살고 있다. 이 고양이들은 겁도 없이 도로를 횡단하거나 레스토랑을 들어가거나 주택 집들을 타고 다니는 등 굉장히 자유롭게 살고 있다. 진짜 키프로스에는 고양이들이 많다.
한국은 이제 더 이상 왠만한 곳에서는 낮에 거리를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는 길냥이들을 볼 수 없는 반면 키프로스에서는 고양이를 보는 것은 일상이다. 어느 곳을 가나 길냥이들이 있다. 낮이나 밤이나.
심지어 이 고양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으니 사람을 보았을 때 겁을 내어 잽싸게 도망가지도 않는다. 워낙 키프로스 사람들이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보면 어디에서나 예뻐해 주고 먹을 것을 줘서 그런 것 같다.
야외 레스토랑에 고양이들이 오면 키프로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음식을 나눠주고 예뻐해준다. 진짜 키프로스 사람들 고양이 좋아한다.
고양이를 무서워하고 싫어하던 나도!! 키프로스에서 1년동안 살면서 예쁜 길냥이들도 많이 만났고 이제는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키프로스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달리는 도중 저 멀리서 설렁설렁 길을 건너고 있는 고양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운전자와 길냥이 모두 운이 좋으면 잘 피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정말 많다!!
게다가 키프로스 운전자들도 한국 운전자들 못지않게 난폭하고 성격이 급한 운전자들도 아주 많기 때문에 키프로스에서는 도로 중간중간 옆에 차에 치여 죽어있는 고양이들이 엄청 많다. ㅜ_ㅜ
정말 처음에 보고 어찌나 놀랐는지 ㅠㅠ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거린다. 거짓말 1개도 안 보태고 하루에 차에 치여 죽어있는 고양이 5마리 이상도 본 적 있다. (특히 고속도로 지날 때!) 차에 부딪혀 튕기면서 피와 장기가 널브러져 있거나 도로 바로 사이드에 검은 자 없이 흰자가 돌아가 있는 죽어있는 고양이를 거의 매일 보는 것이다.
키프로스 사람들은 이런 일들이 하도 많이 발생하고 많이 겪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경우들이 많다. 그 많은 고양이 시체들은 정부에서 치워주어야 하는데 너무 많다 보니 매일 할 수도 없으니 며칠몇 날 같은 자리에 죽어있는 고양이를 매번 보고 지나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그렇다고 내가 치울 수도 없지 않은가?
그렇게 고양이를 좋아하고 공존하는 사람들이 고양이 로드킬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는 것이다.
또는 여름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길냥이들이 더위에 지쳐 죽어있는 경우도 1번 보았다. 밖에 볼일을 보고 와서 주차하고 내리는데 주택 문 앞에 고양이가 누워있는 것이 아닌가? 자는가 보다 싶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는데 알고 보니 죽어있어서 시어머니가 묻어주었다고 말씀하시는데 진짜 고양이들이 너무 많다 보니 고양이의 죽음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충격이었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혹시라도 나중에 키프로스를 처음 가는 분들이 있다면 로드킬 당한 고양이들을 볼 수도 있으니 너무 큰 충격 받지 마시고 사전에 이 글을 읽고 덜 놀라셨음 하는 마음에 적어보았다.
그리고 항상 위험한 상황에 놓여지는 길냥이들을 위한 키프로스 정부의 대책이 생겼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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