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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는 지금

키프로스 중국인 (키프로스 시민권과 이민)

지난 주 나의 키프로스 블로그의 조회수와 방문자수가 갑자기 엄청 폭발했었다.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조회수를 확인했는데 이미 500이 넘어있었다. 아직 만든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블로그이고 게다가 한국사람들에겐 그렇게 큰 인기있는 컨텐츠도 아닌 키프로스 블로그의 아침 8시 조회수라고 보기에는 믿을 수 없는 숫자가 나온 것이다!!

 

너무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남편에게도 이것 좀 보라며... 남편이랑 둘이 찾아보니 어느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여자 중국인이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키프로스 국적을 취득했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아니 그렇다고 해도 한국인도 아닌 중국인이 키프로스 국적을 취득한 것을 가지고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질 일인가? 처음에는 정말 의아했다. 키프로스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30억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하던데... 내 블로그를 찾아온 사람들은 다 부자인것인가 싶기도 하고... 뭐 대부분은 호기심에 키프로스에 대한 나라가 궁금해서 찾아본 것일 것이다. 

 

그래서 그 날의 조회수는 사천을 넘었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에도 키프로스 관련 글을 적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네이버 블로그의 조회수도 블로그 개설한지 처음으로 보는 아주 높은 숫자의 조회수와 방문자수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 다음날의 조회수와 방문자수는 원상복귀. 1일 천하였던 것이다. 

 

암튼 한국에서는 하루 뿐이었다고 해도 중국인의 키프로스 국적 취득에 대해 하루 종일 엄청 시끌벅적 관심이 집중되었었는데 키프로스는 어땠을까?

 

이 소식을 들은 키프로스 친구들의 반응은?

 

주변의 모든 키프로스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어느 부자 중국인 여자가 중국 국적을 버리고 키프로스 국적을 돈으로 샀다던데 알고 있어?' 라고 물었다. 

 

단 1명도 이런 해프닝에 대해 알고 있다거나 '오 진짜? 대박' 과 같은 반응을 보인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키프로스 안에서는 뉴스로도 다루지 않는 일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일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낸다던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도 않았다. 정말 1도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러던지 말던지~'... 뭐 코로나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들인데 듣보잡 중국인이 키프로스 여권을 돈 주고 샀다는 것은 큰 일도 아닐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들이 키프로스 국적을 사는 것은 그들에겐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예를 들어 파포스의 땅들은 거의 중국인들이 다 샀다는 소식도 꽤 오래전에 들었었다. 어느 파포스의 유명한 관광지 쪽에 땅을 사서 (훼손 되면 안되는 곳인데) 전경을 다 가릴 만큼의 아주 큰 리조트와 콘도를 짓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2018년에 파포스 peyia 라는 곳에 갔었는데 (아래 사진) 해안선을 따라 아주 가까운 곳에 중국인들이 땅을 사서 집을 짓기 시작했다고! 파포스에 살고 있는 남편 사촌들이 한참동안 욕을 했던 기억이 난다. 자연이 보존되어야 하는 곳인데 무시하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며...

 

 

사실 키프로스에 땅을 사는 등의 투자를 많이 해서 키프로스 국적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익히 많이 들어 나도 잘 알고있었다. 어느 영화에서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키프로스로 도망을 가는 경우도 보았다. '홈랜드' 에서도 스파이의 은신처로 키프로스가 나오는 것도 보았고 키프로스가 범죄자들에겐 아주 좋은 나라인 것이다. (돈만 주면 다 국적을 취득할 수 있으니!) 뭐 이제 더 이상 쉽게 주지 않고 제재도 심해진다고는 하나 키프로스는 그렇게 팍팍한 나라가 아니다. 

 

암튼 키프로스 사람들은 누가 키프로스 국적을 샀던 말던 안물안궁 태도로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너무 흔한 일이기에 이제는 뭐라고 떠드는 것도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와 남편에게도 이 중국 여성의 키프로스 국적 취득 소식은 딱 하루 1일 천하 기분 좋은 조회수와 방문자수를 본 것이 전부다. 그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