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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는 지금

키프로스 가을, 겨울에 여행하러 가면 좋은 곳

감히 말하건대 키프로스는 여름에만 가야지 좋은 곳이 아니다! 겨울에 가보아도 겨울 키프로스 나름의 아주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키프로스 가기 좋은 시기를 나는 7월, 9월, 2월, 3월로 꼽고 싶다. 키프로스에서 나름 덜 덥고 덜 추운 시즌이다. 

 

특히 키프로스의 겨울은 정말 1도 춥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도 따뜻한 햇살이 항상 비추기 때문에 햇살 받고 있으면 따따뜻하다. 추움을 느낄 기회가 많이 없다. ) 겨울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키프로스 산으로 여행 가는 것도 무척 좋아했다. 처음에 남편과 친구들이 산에 가보자고 했을때 나는 '아니 한국에서도 등산을 안 하던 나인데 키프로스까지 와서 등산을 해야되겠냐!' 고 대답하니 친구들은 모두 벙찌거나 웃으며 '등산?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야~ 누가 등산한대?' 라고 답했던 웃겼던 기억이 있다.

 

그 전까지 나에게 '산에 가는 것이란?' 늘 등산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키프로스에는 등산을 할 만큼 엄청 높은 산이 있지도 않을 뿐더러 등산 문화가 한국처럼 많지가 않다. 예컨대 키프로스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왔을 때 등산하기로 유명한 산 근처를 지날 때가 있었는데 일단 도시 중앙에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에 놀라워했고 아줌마, 아저씨들이 하나같이 일제히 등산 스틱과 썬캡과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모습을 진짜 신기하게 봤었던 경험이 있다. 그만큼 나에겐 익숙한 등산 문화가 키프로스에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문화인 것이다. 

 

키프로스 사람들이 말하는 '산에 가자' 의미는 차를 타고 산 정산 부근으로 올라가 자연 경치를 보고 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맛보러 가자는 뜻인 것이다. 

 

그리고 산에 가면 우리 나라의 '가든' 레스토랑 마냥 산지에서 나는 신선한 채소들과 쉐프의 레시피로 이루어진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다. 산의 시원한 공기와 경관을 보며 즐기는 식사는 언제나 즐거웠다. 

 

나는 특히 겨울만 되면 산으로 가서 '송어' 구이 요리를 먹곤 했었는데 산 근처에 강이 있어서 바로 송어를 잡아 그릴로 구워 별다른 소스 없이 있는 그대로 내어주는 레스토랑들이 산 쪽에 많이 있다. 송어 구이는 키프로스 겨울 별미다. 

 

한국에선 송어를 대부분 회로 먹고 나 역시 그렇게 먹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이렇게 구워서 먹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엄청 심플한 송어구이

 

그리고 키프로스 사람들은 여름에는 당연히 바다로 휴가를 보내고 겨울에는 산으로 가는데 유명한 산들에는 숙박시설이 잘 되어있다. 좋은 곳들은 겨울에도 예약하기가 힘들다. 내가 좋아했던 곳은 방 안에서 장작으로 난방이 되는 곳이었는데 운치 있고 진짜 좋았다. 특히 산에서 나오는 미네랄 워터를 호텔에서 바로 사용해볼 수가 있었는데 진짜 얼굴이 부들부들해지고 아 이래서 미네랄 워터가 좋다고 하는 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키프로스에서 눈이 보고 싶다면 산으로 가면 된다. 키프로스에서 유일하게 눈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산으로 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 키프로스에서 눈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키프로스 사람들은 산에 가서 눈 보는 것을 신기해하고 좋아한다. 한국의 함박눈을 겪은 나에게 키프로스에서 만나는 눈은 별거 아니겠지만 키프로스 사람들은 이렇게라도 겨울에 눈을 보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키프로스 산에 갔을 때 살짝 내렸던 눈

 

그래서 키프로스에 갈 기회가 된다면 혹시나 시간상 여유상 여름에 가지 못 해 서운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러지 마시길~ 겨울에도 충분히 키프로스의 경치와 맛있는 음식들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겨울 그 나름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