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의 해산물 요리 (지중해에서 먹는 해산물 요리는?)

오늘은 키프로스의 해산물 요리들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앞선 글들에서 키프로스 사람들은 해산물보다 고기를 더 좋아하고 많이 먹는다고 적었지만 어쨋든 그들도 해산물을 먹긴 먹는다 ㅋㅋ 한국처럼 회로 먹는 일은 절대 없고 대부분 삶거나 그릴에 굽거나 튀긴 음식으로 많이 먹는다. 

 

문어는 숙회로 데쳐서 먹어야 제맛인데 키프로스에선 항상 튀긴 문어만 먹을 수 있었다는! 그 싱싱하고 좋은 문어를 기름에 튀기는 것을 보고 첨엔 아까웠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다.

 

키프로스에서 생으로 먹는 유일한 해산물은 아마 연어일 것이다. 다른 유럽 나라에선 생굴도 많이 먹지만 키프로스에선 굴 자체가 인기가 없다. 파는 곳도 없을 뿐더러 굴 자체의 비린 맛에 비호감을 갖는 듯 하다. 

 

내 입장에선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선한 레몬이 넘쳐나고 무한대로 레몬이 공짜로 리필되는 나라인데 굴을 먹지 않는다니... 갓 딴 신선한 굴에 레몬즙을 듬뿍 뿌려서 먹고 화이트 와인 한 모금 해주면 크.... 끝장나는 맛인데 그것을 모르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키프로스 살면서 내가 먹었었던 해산물 요리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려고 한다... (내가 완전 좋아하는 음식들 위주로 말이다!!! )

 

갈릭 버터 새우 구이 in 리마솔

: 진짜 존맛탱!! 리마솔에 가면 꼭 들르는 식당이다. 버터에 구운 아주 튼실한 새우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를 갈릭 버터에 구워 내어주는데 진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는 맛이다. 해산물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시부모님도 모셨었는데 (마늘을 싫어하시는) 시아버지도 엄청 맛있게 잘 드셔서 뿌듯했다!!

 

게다가 경치 좀 보소!! 뻥 뚫린 시원한 바다를 보며, 바닷 바람을 쐬며 먹는 새우는 잊을 수 없는 맛이다! 한국에 사는 친구 커플이 키프로스에 놀러를 왔을 때 무조건 데려가야지 하고 다짐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친구 커플도 엄청 좋아했다. 

 

나조차도 사실 새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특별히 맛있는지도 모르겠고 일일이 까먹기도 귀찮고... 근데 이곳의 새우 만큼은 배터질때까지 먹을 수 있다.

친구 커플 데려갔을 떄

또 먹고 싶은 맛!

깔라마리 튀김

: 오징어도 아니고 문어도 아닌 것이... 찾아보니 깔라마리는 한국말로 한치라고 한다. 키프로스 사람들은 해산물 식당에 가면 무조건 이 깔라마리 튀김을 시킨다. 위에 레몬즙을 듬뿍 적셔 먹으면 존맛탱. 살도 야들야들 질기지 않고 깨끗한 튀김에 튀겨내서 엄청 맛있다. 

 

키프로스 사람들은 튀김 기름 갖고 장난치지 않는다. 언제나 신선한 기름을 사용 (오래된 기름으로 재탕하지 않는) 한다는 것은 음식 때깔보고 한 눈에 알 수 있다. 아래 사진의 깔라마리 튀김 옆 감자 튀김도 냉동 프라이가 아닌 생감자를 튀겨 내어주는데 (키프로스는 감자가 많이 나고 맛 좋기로 유명하다) 신선해서 진짜 맛있다. 

 

키프로스에 가면 해산물 식당에 가서 꼭 깔라마리 튀김을 먹어보시길 부탁한다...

 

그리고 참고로 아래 사진에서 깔라마리 옆 왼쪽에 있는 붉은 생선도 사람들이 엄청 많이 먹는다. 가시가 많고 튀긴 생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이기에 손이 잘 안갔지만 키프로스 사람들은 저 생선도 무조건 시켜 먹는다. 엄청 좋아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송어구이

: 나는 여태껏 송어는 무조건 회로 먹었었다. 송어에 야채 많이 넣고 초고추장이랑 미숫가루를 넣어 비벼 먹으면 꿀맛이었는데 키프로스에선 송어를 구이로 먹을 수 있었다. 

 

특히 겨울철 산에 가면 산에 있는 식당에서 겨울철 메뉴로 꼭 송어 구이를 판매한다. 산 근처에 강이 있기 때문에 강에서 바로 잡은 송어를 숯불에 구운 다음 올리브유와 파슬리를 듬뿍 올려 손님에게 내어준다. 

 

아무런 특별한 소스 없이 올리브유와 파슬리만 뿌려져있고 그 위에 레몬즙 (언제나 빠지지 않는 레몬) 을 뿌려 먹는데 풍미가 진짜 장난이 아니다. 고등어보다 무조건 송어 구이다! 별미 중의 별미다!

 

키프로스도 여행가면 먹어봐야 하는 맛 좋고 신선한 음식들이 꽤 있다! 고기도 고기지만 해산물도 놓치지 말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