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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키프로스 생활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 키프로스

오늘은 키프로스 사람들의 아이들 사랑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키프로스 사람들은 아직도 (?) 2명은 기본으로 아이를 낳고 있고 결혼하자 마자 거의 대부분 임신하려고 노력한다. 

 

문화 자체가 그렇다 보니 본인들 스스로 부담을 느껴서 그렇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키프로스 사람들 자체가 아이를 무지무지 좋아한다. 솔직히 한국 사람들은 50대50 아닌가? 나 역시도 친구들 아이나 조카들을 막 눈에 밟힐만큼 엄청 좋아하진 않으니 말이다. 

 

내가 키프로스에서 살면서 '아 키프로스 사람들은 진짜 아이를 좋아하는 구나~' 라고 느꼈고 경험했던 문화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런 문화들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한다. 나중에 키프로스에 이민가고 싶으신 분들 중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1. 키프로스에 노키즈존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모든 레스토랑, 카페에 설치되어 있는 플레이존!

: 키프로스 사람들은 아이들을 모든 장소에 다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레스토랑과 카페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소들은 모두 마련되어있다. 우리 나라는 키즈카페가 따로 있지만 키프로스는 모든 장소들이 다 키즈카페인셈이다.

카페에 있는 플레이존

 

만약 키프로스 카페 주인이 '이 곳은 노키즈존이니 아이를 데려오지 마시오' 라고 입구에 써붙인다면 모든 손님들은 사장을 무슨 엄청 정없고 나쁜 사람으로 취급할 것이다. 한국 식당에선 아이가 떼쓰고 울면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줘서 부모를 민망하게 만들지만 키프로스에선 아이가 울면 주변에서 먼저랄 것도 없이 '귀여운 아이야 왜 우니~ 아줌마가 핫초코 사줄까?' 라며 서로 우는 아이를 달래준다. 아이가 우는 것은 이들에겐 시끄럽지도 큰 문제도 아닌 것이다. 

 

저녁 10시가 넘어 카페를 가던 펍을 가던 부모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는 아이대로 놀고 부모는 부모대로 잘 논다.  키프로스에선 아이들이 왕이다. 

 

2. 아무리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떼쓰고 울어도 누구하나 인상 찌푸리지 않는다. 

: 1번에서도 이미 언급한 부분이지만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아이가 막 울고 떼써도 부모는 크게 아이 울음을 그치려 노력하지 않는다. 본인들이 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다 아이를 달래주려 달려들기 때문이다. 아이를 데리고 가면 누구든 아이에 대해 질문하고 대화를 하게 되어있다. 모두들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낯선 아줌마가 모르는 아이에게 '어유 예뻐라~ 몇 살이예요? 이름이 뭐예요?' 등등 질문하면 욕을 먹겠지만 키프로스에선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3. 아이가 태어나는 날에는 모두가 모여 아이를 보러 가야하고 산모를 축하해줘야 한다! 

: 아이를 낳은 산모는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뭐 준비까진 아니지만 어쨌든 그 당일날도 손님들이 엄청 많이 올 것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한국 산모들 입장에서는 정말 별로인 문화 아닌가? 애 낳느라 힘들어죽겠는데 왜 손님 맞이를 해야 하는 것인가? 

 

키프로스 산모들은 아이를 낳자마자 쉴 여유가 없다. 양가 부모님, 친척들, 사촌들, 직장 동료들 모두가 선물을 들고 병원을 찾는다. 아들이면 블루 계열의 선물을 들고 딸이면 핑크 계열의 선물을 들고 말이다. 

아이가 태어난 당일 우리도 선물을 들고 병원에 찾아가서 아기를 만났다. 태어난지 5시간 된 아이와 아이를 낳은 우리 커플의 친구. 이제는 엄마다!

이 문화를 보면서 '아 나는 절대 키프로스에선 아이를 낳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산모가 쉬어야 한다고 병원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갓 태어난 아이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더 무례한 문화라고 하니... 정말 프라이버시란 허락하지 않는 나라다. 나는 아이를 낳으면 아이와 남편과 나만 온전히 셋이서의 시간을 누리고 싶을텐데 말이다. 

 

4. 어디든 아이를 데려가도 아무도 민폐라 생각하지 않는다!

 

: 한국 친구들 중 주변에 아이가 있는 친구들은 모임에 나오기가 쉽지가 않다.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거나 아이를 데려가면 다른 친구들 눈치가 보여서 일텐데... 그리고 솔직히 오랜만에 만나 그 동안 묵혀왔던 수다를 떨려고 하는데 아이가 있으면 신경쓰이기도 하고 막 엄청 반갑진 않다. (이것은 내 개인성향이니...) 

 

친구커플과 친구 아들. 그리고 그 뒤에도 아이가 있다. 어딜 가든 아이들 천지

 

그런데 키프로스 친구들은 오히려 아이를 데려가면 더 엄청 좋아한다! 진짜 좋아서 미친다. 서로 아이를 안고 같이 놀아주려 한다. 어느 누구도 아이를 데려와서 싫은 눈치를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키프로스의 젊은 부모들은 항상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어디든 다 데려간다. 모두들 좋아하니!

 

5. 기타) 미세먼지 없고 날씨 끝내줌. 

 

: 미세먼지 없는 곳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한국에선 이제는 불가능한 일이다. 키프로스는 도시도 미세먼지가 없고 날씨가 깨끗하고 청량하다. 게다가 겨울엔 춥지도 않으니.. 날씨는 정말 아이 키우기에 완벽한 곳인 것 같다.